호주 퍼스 가볼만한 곳 및 가는 방법 총정리
호주를 여행할 때 가장 많이 찾는 도시는 아마 시드니와 멜버른, 그리고 브리즈번일 겁니다. 세 도시 모두 호주의 동부 지구에 위치한 주요 도시들인데요. 그런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반대편, 호주 서부 지구에도 이 도시들만큼이나 매력적인 도시가 있는 것 아시나요? 바로 호주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이자 아름다운 해안 도시 퍼스(Perth)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호주 퍼스 가볼만한 곳과 가는 방법을 자세히 소개해 보려 하는데요. 호주 여행에 관심이 있거나 계획 중이라면, 지금부터 이번 포스팅 꼭 집중해 주세요!
목 차
1. 퍼스
퍼스(Perth)는 호주 영토의 절반에 가까운 방대한 면적을 차지하는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의 주도이자, 호주 전체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입니다. 호주의 다른 주요 도시들과 달리 서부에 위치해 있으며, 사실상 호주 서부에서 유일한 대도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퍼스는 주변에 큰 도시가 없어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도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퍼스에서 가장 가까운 대도시인 애들레이드까지의 거리는 약 2,500km에 달하며, 이는 서울에서 도쿄까지 거리보다 2배 가까이 더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퍼스는 호주의 서쪽 끝 도시로 도시 어디에서든 서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그림 같은 인도양 해변이 펼쳐집니다. 인도양에서 불어오는 온화한 바람 덕에 일년 내내 연중 온화하고 맑은 날씨가 유지됩니다. 따라서 해양 스포츠와 야외 활동을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을 자랑하며 일년 언제든지 여행하기 좋은 도시로 손꼽힙니다.
참고로 퍼스는 전 세계적인 팝 스타 트로이 시반(Troye Sivan)의 고향으로도 유명한데요. , 등의 히트곡으로 유명한 그는 퍼스에서 자랐으며, 그가 사랑하는 도시로서의 퍼스도 자연스럽게 팬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2. 퍼스 가는 방법
퍼스 가는 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퍼스에 국제 공항은 있지만, 아쉽게도 한국에서 바로 갈 수 있는 직항 노선은 없습니다. 따라서 최소 1차례 이상 경유를 해야 하며,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방콕 등 제 3국에서 환승하거나, 시드니, 브리즈번을 통해 호주에 입국한 뒤 국내선 노선으로 환승해야 합니다.
먼저 호주 서부 다른 도시를 먼저 여행하고 퍼스에 가는 경우라면, 비행기가 제일 좋은 이동 수단입니다. 실제로 퍼스는 호주의 어느 도시보다도 비행기 이용률이 정말 높은 도시인데요. 비행기를 타면 멜버른에서는 4시간, 시드니에서는 5시간, 브리즈번에서 5시간 30분 만에 환승 없이 곧바로 퍼스까지 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콴타스 링크,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제트스타는 물론이고 렉스와 타이거 에어까지 모든 국내선 항공사들이 퍼스 공항에 취항하기 때문에 노선도 정말 많고, 경쟁 때문에 비용도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퍼스로 바로 가는 경우라면, 호주 국내선 환승보다는 제3국을 통한 환승을 추천합니다. 퍼스가 호주 서쪽 끝에 위치해 있어, 서쪽 멀리 위치한 시드니나 브리즈번을 경유한 뒤 다시 동쪽으로 이동하면 이동시간이 너무 길어지기 때문입니다. 또한 시드니와 브리즈번 공항은 국제선 청사와 국내선 청사가 분리되어 있어 환승 과정이 다소 복잡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 외 퍼스에 갈 수 있는 다른 교통수단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먼저 기차의 경우 호주가 워낙 넓기도 하고 고속열차가 아니기 때문에 이동 시간이 정말 정말 오래 걸립니다. 호주의 넓은 대륙을 한국의 무궁화호를 타고 이동한다고 상상하면 되는데요. 기차를 타면 퍼스까지 멜버른에서는 최소 70시간, 시드니에서는 80시간이 소요됩니다. 심지어 직통도 아니어서 인근 애들레이트에서 1차례 환승을 거쳐야 합니다. 기차가 이 정도인데 버스는 당연히 더 오래 걸리겠죠? 그렇다고 비행기와 비교해 기차와 버스 모두 비용이 저렴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색 경험을 일부러 해보려는 게 아니라면 고민하지 말고 무조건 비행기를 예매하면 됩니다.
3. 퍼스 가볼만한 곳
1) 퍼스민트
첫 번째 추천하는 퍼스 가볼만한 곳은 바로 퍼스민트(Perth Mint)입니다. 1899년 만들어진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조폐국이며, 현재도 호주 최대 규모 금 정제소입니다. 국제적으로도 금과 관련해 전통과 권위를 모두 인정받는 곳으로 현재 전 세계 135개국의 금괴 자산을 보관 중이라고 합니다. 퍼스민트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가이드와 함께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골드투어' 상품을 판매하는데요. 19세기 골드러시 이후 발달한 호주 금광 산업의 역사와 골드바의 제조 과정을 한 눈에 쉽게 살펴볼 수 있어서 꼭 추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퍼스민트 입장하는 순간 가장 먼저 커다랗고 화려한 골드 코인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골드 코인은 무려 무게 1톤, 너비 80cm, 두께 12cm에 이르며, 세계에서 가장 큰 동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습니다. 재질은 겉만 금으로 도금된 게 아니라 속까지 전부 순도 99.99% 24캐럿 순금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동전의 액면가는 8억 5천, 금의 가치는 2024년 기준 1,000억 원 수준이라고 하는데, 최근 금값이 계속 고공 행진했으니 현재는 가치가 훨씬 더 올랐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골드 코인의 앞면에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얼굴이, 뒷면에는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 캥거루가 그려져 있습니다. 여담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 동전을 마음에 들어 했고 호주 정부에 여러 차례 선물로 달라고 요청했지만, 호주 정부가 계속 거절해서 무척 서운해했다고 합니다. 1,000억 원 가치의 금화를 사겠다는 것도 아니고 선물로 그냥 달라고 하는 건 아무리 영국의 여왕이어도 양심이 없는 것 같네요.
퍼스민트에서는 골드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는 것도 무척 재밌었습니다. 만드는 과정 중 한 단계를 보는 게 아니라, 용광로에서 불을 붙이고, 틀에 맞춰 금을 붓고, 만들어진 골드바를 찬물에 넣어 식히는 모든 과정을 하나하나 전부 볼 수 있습니다. 가이드가 단계마다 진행 상황과 원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골드바를 만드는 분이 적절한 쇼맨십까지 자주 보여주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집중해서 정말 재밌게 봤던 것 같습니다. 총 진행 시간이 약 30분 정도 소요됐는데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좌석에 앉아 봤기 때문에, 긴 시간에도 불편함도 전혀 없었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만들어진 골드바는 약 6.2kg으로 약 5억 원 정도의 가치를 한다고 합니다.
운영 시간
- 월~일 : 09:00 ~ 17:00
- 휴무 : 매년 12월 25일, 12월 26일, 1월 1일, Good Friday, Anzac Day
- 골드투어 (일 6회) : 09:30, 10:30, 11:30, 12:30, 13:30, 14:30
- 2024년 기준 운영 시간
골드투어 입장료
- 성인 (16세 이상) : 24 AUD
- 어린이 (5~15세) : 14 AUD
- 아동 (0~4세) : 무료
- 패밀리 티켓 (성인 2명, 어린이 2명 ) : 65 AUD
- 골드투어 없이 조폐국, 금괴 거래실만 관람 : 무료
- 2024년 기준 가격
2) 킹스파크 앤 보타닉가든
두 번째 추천하는 퍼스 가볼만한 곳은 바로 킹스파크 앤 보타닉가든(Kings Park & Botanic Garden)입니다.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사람들이 선정한 '가장 자랑스러운 호주 관광지' 순위에서 10년 연속 1위에,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선정한 '세계 최고의 공원' 순위에서는 무려 6위에 선정된 곳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식물원 중 하나로 크기가 무려 약 120만 평(400헥타르)에 이르는데요. 호주 고유 식물군이 3,000종 이상 전시되어 광대한 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으며, 공원 곳곳에 전망대가 있어 퍼스 시내 경관까지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저는 퍼스 여행 일정 5일 중 킹스파크 앤 보타닉가든에 3번이나 갔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잔디 위에 돗자리를 깔고 유튜브를 봤고, 전망대에서 스완강이 가로지르는 퍼스 도시 경관 보면서 음악을 들었습니다. 750년 이상 살았다는 바오밥 나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을 구경하고, 숲길에서 새소리랑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다음 여행 일정을 세웠습니다. 특별히 무엇을 한 건 아니지만, 킹스파크 앤 보타닉가든의 아름다운 경관과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 때문에 심적으로 크게 힐링할 수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다음에 퍼스에 또 간다면 가장 먼저 가고 싶은 장소입니다.
추가로 공원 동쪽 전망대에서 조금만 아래로 걸어가면, 전쟁 기념관이 나오는데요. 전쟁에서 전사했던 서호주 출신 군인을 추모하는 장소입니다. 처음에는 1929년 세계 1차 대전에서 전사했던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후 호주가 참전했던 모든 전쟁에서 전사한 군인들을 함께 기리게 되었습니다. 그중에는 1950년부터 3년 동안 치러진, 한국전쟁의 전사자들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퍼스에 온 한국이라면, 감사의 마음으로 전쟁 기념관은 꼭 한 번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3) 버셀톤
세 번째 추천하는 퍼스 가볼만한 곳은 바로 버셀톤(Busselton)입니다. 버셀톤은 정확히 말하면 퍼스에 있는 어느 관광지가 아니라, 퍼스에서 약 200km 정도 떨어진 다른 도시인데요. 차로 2시간이면 이동하기 때문에 퍼스를 여행할 때 함께 많이 여행하는 서호주 대표 휴양도시입니다. 푸르고 청량한 인도양 바다가 정말 아름다운 곳으로, 일본 역사상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평가받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버셀톤 바다에 가면, 에메랄드 바다에 길게 뻗은 구조물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남반구에서 가장 긴 목조 부두인 버셀톤 제티입니다. 길이가 무려 1.8km로, 1865년 처음 짓기 시작해 90년 동안 길이를 계속 연장했다고 합니다. 목조 부두는 걸을 수도 있고 돈을 내고 미니 열차를 탈 수도 있습니다.
미니 열차 비용는 2024년 기준 성인 1인 비용이 약 15,000원으로, 저는 너무 비싸다고 생각돼 타지 않았습니다. 목조의 길이가 워낙 길어 걸었을 때 다리가 아프기도 했지만,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하다 보니 어느덧 부두 끝까지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목조 다리를 걷다 보면 부두 곳곳에서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다리가 아프면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미니 트레인 가격
- 성인 (18세 이상) : 16 AUD
- 어린이 (3~17세) : 10 AUD
- 유아 (3세 미만) : 무료
- 왕복 요금
- 공휴일에는 10% 추가 요금
- 2024년 기준 가격
4) 엘리자베스 키
마지막으로 소개할 퍼스 가볼 만한 곳은 바로 엘리자베스 키(Elizabeth Quay)입니다. ‘키(quay)’는 선착장을 의미하며, 이름처럼 엘리자베스 키는 퍼스를 가로지르는 대표적인 스완강을 따라 조성된 수변 공원입니다. 넓은 잔디 광장과 아름다운 조형물, 유려한 곡선의 엘리자베스 브리지, 고즈넉한 스완강과 퍼스 시내의 현대적인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펼쳐지는 이곳은, 이러한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냅니다. 그래서 엘리자비스 키는 퍼스 여행자들에게는 최고의 포토존으로 손꼽히는 장소입니다.
엘리자베스 키에서는 에스플러네이드를 따라 배럭 스트리트(Barrack Street) 방향으로 천천히 산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엘리자베스 브리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곡선형 디자인이 돋보이는 이 보행자 전용 다리에서는 스완강과 퍼스 스카이라인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마치 현대 도시 속 오아시스에 온 듯한 힐링을 선사합니다. 다리 아래쪽에는 시민과 여행객 모두를 위한 휴식 공간과 놀이터도 마련되어 있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에 좋습니다.
엘리자베스 키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축물은 바로 스완 벨 타워(Swan Bell Tower)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악기’라 불리는 이 타워는 높이 82.5m에 이르며, 종을 뒤집어 놓은 듯한 독특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이 디자인은 영국 필드 처치(Field Church)의 고대 종 모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으며, 전통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의 조화가 매우 인상적인 건물입니다.
매주 목요일, 일요일 오후 12시부터 1시는 스완 벨 타워의 웅장한 종소리를 들을 수 있는 Bell Tower Ring Time입니다. 아름다운 벨소리를 듣고 싶은 분이라면 이 시간을 맞춰서 방문하는걸 추천합니다. (단, Bell Tower Ring Time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아래 링크에서 최신 시간 정보를 꼭 확인해 보세요)
이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벨 타워 꼭대기 전망대로 올라가면 퍼스 시내 스카이라인과 스완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주변에 고층 빌딩들이 늘어나면서 일부 시야가 가려지긴 했지만, 여전히 퍼스의 멋진 도시미와 자연미를 360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전망대를 다 둘러본 후 내려올 때는 종과 벨 타워의 역사에 대해 소개된 전시관도 함께 관람해보기를 추천드립니다.
지금까지 서호주 최대 도시 퍼스 가볼만한 곳과 가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퍼스는 호주 동부의 유명 도시들과는 또 다른 매력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도시’라는 별명처럼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고도 풍성한 여행을 즐길 수 있죠. 맑은 인도양을 바라보며 해변에서의 휴식을 만끽하고, 도시 곳곳의 현대적인 건축물과 자연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하며 퍼스만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이곳에서의 시간은 호주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마음을 재충전하기에 더없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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