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 이동 방법 총정리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가 어디인가요?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와 최대 항구 도시 바르셀로나를 꼽을 겁니다. 세계적인 축구 구단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연고지이기도 하죠? 그런데 이 두 도시는 스페인에서 가장 큰 도시지만, 매우 상반된 매력을 가진 도시입니다. 그래서 스페인을 찾는 관광객들은 어느 한 곳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인지 두 도시를 함께 여행하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두 도시를 모두 느끼고 싶은 여행자들을 위해,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 가는 법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목 차
1. 기차로 이동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 가는 첫 번째 방법은 기차입니다. 두 도시를 이동하는 가장 편리하고 대중적인 방법으로 저도 가장 추천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바쁘신 분이라면 기차에 대한 내용만 읽어도 충분합니다.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로 갈 때는 렌페(Renfe)라고 부르는 고속 열차를 탑승합니다.
1. 특징
렌페(Renfe)는 쉽게 생각해 스페인의 KTX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래서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두 도시의 거리가 600km 가량 떨어져 있지만 시속 300km가 넘고 정차역도 적기 때문에, 빠르면 2시간 15분, 길어도 3시간 45분 사이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배차 간격도 평균 45분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며, 열차가 하루 30개 가까이 있기 때문에 오전이든 오후든 일정에 큰 제약 없이 편리하게 탑승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바르셀로나 산츠역(Sants Estació)과 마드리드 아토차역(Puerta de Atocha)이 모두 시내에 위치하기 때문에, 역까지 접근성도 매우 편리합니다.
단, 렌페의 단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가격입니다. 렌페는 가격이 다른 이동 수단에 비해 비싼 편이며 예약 시점이나 열차 날짜 및 시간, 열차 등급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싸게는 5만원부터 비싸게는 30만원까지 할 정도로 편차가 큰 편이며, 저는 주로 10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서 구입했습니다. 렌페 티켓은 보통 출발 60일 전에 오픈되는데, 보통 오픈 시점에 티켓을 구매할수록 저렴하고 출발 날짜가 임박할수록 점점 비싸집니다. 따라서 여행 계획을 세웠다면, 미루지 말고 빠르게 온라인으로 일찍 예매하는 걸 추천합니다.
2. 열차 등급
렌페의 좌석은 일반적으로 총 3가지가 있습니다. Preferente라고 불리는 1등석, Turista Plus라고 불리는 2등석, Turista로 불리는 3등석인데요. Club이라고 불리는 특등석, Turista con enlace이라고 불리는 4등석이 있는 열차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 열차는 1, 2, 3등석으로만 구성돼 있습니다. 저는 1등석과 2등석을 모두 탑승해봤는데, 2등석만 타도 한국의 KTX 열차보다 더 간격이 넓고 충분히 쾌적하게 느껴졌습니다. 따라서 엄청 체격이 크거나 짐이 많은 게 아니라면 굳이 가장 비싼 1등석 대신 2등석을 예매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3. 렌페 주의사항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렌페를 이용할 때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먼저 열차를 예매할 때 출발 시간뿐 아니라 꼭 도착 시간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앞서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로 렌페를 이용할 경우 빠르면 2시간 15분, 길어도 3시간 45분 정도가 소요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유는 바로 열차마다 중간에 정차하는 역 개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3시간 45분이 소요되는 열차는 다른 열차보다 정차역이 더 많다는 의미겠죠? 그런데 정차역이 많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서 비용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닙니다. 다른 열차는 가지 않는 정차역에 가려는 사람들의 수요 때문에 오히려 더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비슷하거나 더 비싼 금액을 내면서 더 오래 걸리는 기차를 타지 않도록 꼭 도착시간도 함께 살펴보고 예약합시다.
렌페 이용 주의사항 두 번째로 최소 출발 30분 전에는 여유 있게 역에 도착해야 합니다. 한국의 경우 KTX를 탈 때 출발 직전에만 도착한다면 아무 문제 없이 열차를 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렌페의 경우 탑승 전 테러 및 사고 예방을 위해 보안 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안검사는 폭발물, 흉기, 공구, 특정 화학 물질 등을 제한하고 있으며, 음식물과 음료는 검사 대상이 아닙니다. 비행기를 탈 때만큼 검사가 까다롭진 않기 때문에 대부분 한 번에 통과하지만, 보안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줄을 서야 하고, 혹시라도 곧바로 통과되지 못하면 추가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30분 전에는 미리 역에 오는 게 안전합니다.
2. 버스로 이동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 가는 두 번째 방법은 버스입니다. 버스는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할 방법 중 가장 저렴한 방법이며 여행 비용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저도 취업 전 부족한 경비로 유럽을 여행했을 때 비싼 렌페 대신 즐겨 이용했던 이동 수단입니다.
1. 특징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버스는 평균 예매 비용이 약 4~7만원 수준입니다. 렌페의 경우 평균 10만원, 최대 30만원 정도 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입니다. 버스도 렌페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으로 예매를 일찍 하면 할수록 비용이 더 저렴합니다.
버스는 하루에 약 15~20대 정도가 있으며, 이동 시간은 평균 8시간이 소요됩니다. 이중 늦은 밤에 출발해서 새벽에 도착하는 버스도 2~3대 정도 있는데, 자는 시간과 숙박 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매우 많은 편입니다. 또한, 고생했던 기억이 나중에 모두 추억이 된다고 생각하며 일부러 어려운 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에게도 버스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2. 알사 버스 vs 플릭스 버스
두 도시를 이동하는 버스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바로 알사(Alsa) 버스와 플릭스(Flix) 버스입니다. 두 버스는 모두 좋은 버스지만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에 갈 때는 알사 버스를 타는 것이 더 좋습니다. 두 도시를 이동하는 알사 버스는 거의 직행이지만, 플릭스 버스는 다른 도시를 경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알사 버스가 비용도 더 싸고 차량 대수도 훨씬 많습니다.
그렇다고 알사 버스가 플릭스 버스보다 좋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편견입니다.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에 가는 버스 노선으로 한정했을 때 알사 버스를 더 추천하지만, 반대로 스페인에서 다른 나라 도시로 이동하거나 포르투갈 내 도시에서 이동할 때는 플릭스 버스가 더 차량도 많고 비용도 저렴합니다.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분께서는 이 점도 꼭 함께 기억해 두면 더 저렴하고 편리하게 버스를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을 겁니다.
3. 비행기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 가는 세 번째 방법은 바로 비행기입니다. 이 글에서 소개할 여러 가지 이동 방법 중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두 도시를 이동하는 순수 이동 시간만 계산하면 가장 빠르지만, 이동에 필요한 전체 시간을 계산해 보면 렌페보다 훨씬 시간이 오래 소요됩니다.
1. 특징
한국에서도 서울에서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가 매우 많죠?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도 이동하는 비행기는 매우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오전 6시부터 시작해 밤 11시까지 하루 평균 약 30개 노선이 있으며, 거의 20분 단위로 비행기가 계속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이동 시간은 평균 1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가격은 날짜와 시간 대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5만원에서 15만원 사이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비행기라는 특징을 고려해 전체 이동 시간만 보면 곤란합니다. 먼저 우리는 비행기를 타려면 최소 한 시간 30분 전에는 공항에 도착해야 합니다. 그래야 짐을 부치고 체크인도 하며, 20~30분 전 Boarding time에 맞춰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도착 후에도 곧바로 공항을 빠져나갈 수 없으며 짐이 나오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이 과정도 아무리 빨라도 20분 이상은 소요되는데요. 또한, 기차역과 다르게 두 공항 모두 도시 외곽에 위치하기 때문에 시내 중심부로 이동하려면 대중교통으로 20분 이상 시간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이동에 필요한 전체 시간을 계산했을 때 대략 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봐야 합니다.
2. 잦은 연착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로 이동할 때 비행기를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비행기 연착이 너무 잦기 때문입니다. 성격 급한 한국인들에게 여행 중 비행기 연착은 가장 짜증나는 일 중 하나일 겁니다.
저는 두 도시를 비행기로 총 8번 이동했는데, 이중 무려 4번이나 연착됐었습니다. 심지어 이 중 한 번은 1시간 30분, 다른 한 번은 거의 3시간 가까이나 연착됐었는데요. 언제 출발할 거라는 정확한 안내도 없이 마냥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게 하는 게 정말 답답하고 화가 났었습니다. 추후 스페인 친구들에게 들어보니 시간 지연에 따른 보상 절차도 매우 복잡하고 오래 걸려서 외국인들이 신청하는 건 정말 쉽지 않다고 합니다.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노선 항공사는 대부분 이베리아 항공과 부엘링입니다. 이베리아 항공은 스페인의 제 1항공사이며, 부엘링은 이베리아 항공사의 자회사인 저가 항공사입니다. 쉽게 생각해 이베리아 항공이 대한항공, 부엘링은 진에어라고 볼 수 있는거죠? 그런데 이베리아 항공은 국적기임에도 높은 연착률과 수하물 파손, 사건 및 사고에 대한 미온한 대처로 워낙 악명 높은 항공사입니다. 실제로 2010년 비즈니스 인사이더 설문에서 '세계 최악의 10대 항공사' 중 하나로 뽑힌 적이 있으며 항공사의 품질을 평가하는 스카이트랙스 평점도 10점 만점에 5점 밖에 되지 않습니다. 항공 예매 앱으로 실제 이용객들의 후기를 살펴봐도 좋은 후기보다는 안 좋은 후기들이 몇 배로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많은 불만이 바로 연착이고요. 이베리아 항공이 이 정도면, 자회사면서 저가 항공사인 부엘링이 어떨지도 쉽게 예상할 수 있겠죠?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로 이동할 때 이제는 제가 더 이상 비행기를 타지 않는 이유입니다.
4. 렌트카로 이동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가는 마지막 방법은 바로 렌트카입니다. 짐이 많거나 아이가 있을 때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옵션입니다.
1. 특징
차량 렌트는 아무래도 대중교통과 비교해 비용이 많이 나가게 됩니다. 영국이나 독일처럼 렌트 비용이 어마무시하게 비싼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스페인도 많이 싸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단순히 렌트 비용 외에도 보험, 기름값, 톨게이트 비용, 주차 비용 등을 모두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5일 동안 차량을 렌트했었고 차종은 아우디 A5였는데, 렌트 비용만 총 130만원, 기타 부대 비용을 포함하면 대략 170만원 정도를 지출했습니다.
차로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에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아래 방향으로 해안선을 따라 A-3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법과 위 방향으로 A-4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어느 길을 택하던 거리와 시간은 거의 비슷한데, 이동 거리는 약 700km 정도며, 이동 시간은 약 7시간가량 소요됩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 거리가 약 400km, 이동 시간이 약 4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점을 고려해 보면, 큰 결심이 필요한 엄청난 장거리 운전입니다.
물론 렌트카를 이용할 때 장점도 있습니다. 대중교통과 비교해 출발 시간에 제약 없이 자유롭게 일정을 세울 수 있으며, 가족 단위로 여러 사람이 함께 움직일 때 훨씬 편리합니다. 사라고사, 발렌시아 등 이동 경로에 있는 유명 도시를 경유해 함께 여행할 수도 있습니다.
2. 경유하기 좋은 도시
제가 생각하는 렌트카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도시를 함께 경유해 여행할 수 있는 점입니다.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를 차로 이동할 때, 경유하기 좋은 대표 관광 도시는 사라고사와 발렌시아가 있습니다. 두 도시 모두 바로셀로나에서 출발 후 차로 3시간 30분 정도 가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사라고사는 위 방향으로 A-4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경유할 수 있습니다. 아라곤 주의 주청 소재지며, 유명 관광지로는 시내에 위치한 대성당(La Basílica del Pilar )이 있습니다. 사라고사의 대성당은 중세 시대 분위기와 건축 스타일을 잘 보존하고 있으며 스페인에서 종교적, 역사적, 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문화유산으로 손꼽힙니다.
발렌시아는 아래 방향으로 A-3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경유할 수 있습니다. 발렌시아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에 이은 스페인 제 3도시로 지중해를 접하고 있으며, 오래된 문화유산과 현대적인 건축물이 함께 잘 공존하고 있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유명 관광지로는 유럽 최대 규모 아쿠아리움인 오세아노그라픽(Oceanografic),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실제 사용했던 성배를 보관 중인 발렌시아 대성당(Valencia Cathedral) 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스페인을 대표하는 두 도시,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 가는 여러 이동 방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스페인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께 이 글이 꼭 도움되길 바라며, 비슷한듯 서로 다른 두 도시의 매력을 잘 감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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